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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담당자가 AI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진짜 이유

한 줄 요약: 공식 AI 도구가 외면받는 이유는 기술이 아니라 도구와 실제 업무 흐름 사이의 간격이다. 도입률은 높지만 전사 자동화는 24.7%에 그친다.

인사팀 막내가 점심시간에 개인 노트북을 꺼내 ChatGPT를 열고 있었다. 회사 PC에는 이미 공식 AI 도구가 깔려 있었다. 그런데 왜?

이 장면은 단순한 일탈이 아니다. 지금 기업 HR 현장에서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구조적 충돌의 단면이다. 현직 인사담당자 259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조사에서 83.4%가 “AI를 업무에 활용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작 전사 도입이나 반복 업무 자동화까지 실천하는 비율은 24.7%에 그쳤다. 나머지 58.7%는 “개인적으로, 필요할 때만” 쓴다고 했다.

숫자만 보면 채택률이 높다. 실상을 보면 파편화된 개인 실험의 합산이다.

83.4%

HR 담당자 AI 활용 응답

다우오피스HR 인사담당자 259명 조사

24.7%

전사 도입·반복업무 자동화 실천

다우오피스HR 2026

48%

대기업의 에이전틱 AI 도입

ADP 2026 HR 트렌드 리서치

공식 도구가 외면받는 이유

회사가 구축한 AI 시스템이 외면받는 현상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외 주요 기업들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 관찰됐다. 보안이 강화된 업무 환경에서도 직원들은 개인 기기를 꺼내 소비자용 AI를 열어두고 일한다.

왜일까. 공식 도구는 느리고, 인터페이스가 복잡하고,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게 반복되는 이유다. 반면 ChatGPT나 Claude 같은 소비자용 모델은 응답이 즉각적이고 범용적으로 쓸 수 있다. HR 담당자 입장에서는 급여 검증 초안을 잡는 데 5분이면 충분한 작업을, 회사 시스템에서 30분 넘게 씨름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결국 도구의 문제라기보다는 도구와 실제 업무 흐름 사이의 간격이 문제다. 도입된 AI가 담당자의 일하는 방식과 연결되지 않으면 그것은 있으나 마나한 기능이 된다.

실행 팁 — 면담 후 5분 루틴 분기 면담 직후 구조화 메모를 남기고 AI로 스킬 매트릭스를 업데이트하면, 6개월이면 조직 스킬 지도의 기초가 만들어진다. 시스템보다 습관이 먼저다.

에이전틱 AI가 바꾸려는 것

플랫폼 벤더들은 이 간격을 좁히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26년 상반기, SAP SuccessFactors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채용, 인력관리, 급여, 학습, 성과평가, 인재개발 전 영역에 걸친 에이전틱 AI 네트워크를 공식 출시했다. 에이전틱 AI는 단순히 답변을 생성하는 것에서 나아가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완수하는 자율 실행 능력을 갖춘다.

예를 들어 성과 리뷰 시즌이 오면, 에이전트가 각 직원의 프로젝트 기여 이력, 미팅 기록, 스킬 변화 데이터를 자동 수집해 평가 초안을 생성한다. 관리자는 그 초안을 검토하고 코멘트를 추가하면 된다. 지금까지 리뷰 준비에 쏟던 시간의 상당 부분이 줄어드는 구조다.

ADP의 2026 HR 트렌드 리서치에 따르면 대기업의 48%가 이미 HR 운영에 에이전틱 AI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1년 전만 해도 이 숫자는 훨씬 낮았다. 확산 속도 자체가 빠르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긴다. “어떤 도구를 쓰느냐”보다 “어떤 판단은 AI에 맡기고, 어떤 판단은 사람이 가져가느냐”를 조직이 명확히 설계하고 있는가.

주의 — 수요 인식 차이를 무시하지 말 것 현장 담당자가 가장 원하는 기능은 급여·세금 자동 검증(40.2%)인데 경영진은 성과 평가 보조를 기대한다. 이 간극을 도입 설계에 반영하지 않으면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한다.

스킬 인텔리전스: 데이터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한다

에이전틱 AI가 HR 전반에 작동하려면 전제 조건이 하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스킬 데이터다.

지금 대부분의 기업에서 직원 스킬 정보는 입사 초기 이력서나 연 1회 자기평가에 기반한다. 실제로 어떤 업무를 하며 어떤 역량을 쌓았는지, 어떤 프로젝트에서 어떤 기여를 했는지는 체계적으로 기록되지 않는다. AI가 인력 재배치나 경력 개발 추천을 하려 해도 데이터 자체가 부실하면 출력도 부실하다.

SAP SuccessFactors의 2026 업데이트에서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가 스킬 거버넌스 강화다. 조직 전체에 걸쳐 스킬 정의를 일관되게 관리하고, 외부 파트너 시스템과의 데이터 정합성을 맞추는 기능이 새로 들어왔다. Workday, SAP, ADP 같은 주요 플랫폼들이 공통적으로 스킬 데이터 품질을 핵심 투자 포인트로 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실무에서 이걸 어떻게 시작할까. 거창한 시스템 구축 전에 먼저 해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 미팅 노트에서 스킬 데이터를 구조화하는 간단한 예시

Notion AI나 Claude API를 연결해 정기 면담 후 자동으로 스킬 매트릭스를 업데이트하는 흐름

import anthropic

client = anthropic.Anthropic()

def extract_skills_from_notes(meeting_notes: str, employee_id: str) -> str: message = client.messages.create( model="claude-opus-4-5", max_tokens=1024, messages=[{ "role": "user", "content": f"""면담 노트에서 역량과 기여를 추출해 JSON으로 정리해줘.

노트: {meeting_notes}

출력 형식: skills_demonstrated, projects_contributed, growth_areas, summary""" }] ) return message.content[0].text

분기 면담 직후 5분 투자 -> 6개월이면 조직 스킬 지도 완성

notes =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에서 Python으로 채용 깔때기 분석을 직접 구현. 인턴 온보딩 리드." result = extract_skills_from_notes(notes, "EMP-2024-0312") print(result)

이 방식의 핵심은 시스템이 아니라 습관이다. 면담 후 5분을 들여 구조화된 메모를 남기는 것이 6개월치 스킬 데이터를 만든다.

HR 담당자와 경영진 사이의 인식 차이

국내 조사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HR 담당자들이 AI에 가장 원하는 기능 1위는 급여 및 세금 계산 자동 검증(40.2%)이었다. 반면 경영진이 AI에 기대하는 바는 주로 성과 평가 보조였다.

이 간극이 중요하다. 현장 담당자는 매일 반복되는 루틴 업무에서의 해방을 원한다. 경영진은 전략적 판단 지원을 원한다. 두 수요는 충돌하지 않는다. 하지만 AI 도입 우선순위를 정할 때 이 두 관점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 결국 어느 쪽도 만족하지 못하는 도구가 만들어진다.

솔직히 이건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누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HR이 파악하고, 그것을 도입 설계에 반영했는가의 문제다.

취업규칙 챗봇을 원하는 담당자도 18.5%나 됐다. 실제로 사내 정책 문서를 학습시킨 챗봇 하나만 있어도 반복 문의가 크게 줄고, HR이 더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구현 난이도도 높지 않다. Claude나 GPT-4o에 회사 취업규칙과 복리후생 안내서를 넣고 RAG 방식으로 연결하면 기본 챗봇은 수일 안에 만들 수 있다.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세 가지

거창한 플랫폼 도입 이전에 현실적으로 해볼 수 있는 단계들이 있다.

  • 개인 AI 활용 공식화 — 직원들이 이미 쓰고 있는 도구를 금지하기보다 안전한 사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라. 어떤 데이터는 외부 AI에 넣어도 되고, 어떤 데이터는 안 되는지를 명확히 한다. 이것만으로도 무질서한 개인 사용이 조직 학습으로 전환된다.
  • 반복 업무 하나 자동화 — 급여 공지 초안 작성, 재직증명서 요청 처리, 입사 환영 메일 개인화 등 담당자가 매주 반복하는 업무 중 하나를 골라 AI로 자동화해본다. 성공 경험이 다음 단계의 동력이 된다.
  • 스킬 데이터 수집 루틴 만들기 — 분기 자기평가를 구조화 양식으로 바꾸고, 완료 시 AI가 요약 및 분류하도록 연결한다. 1년이면 조직 스킬 지도의 기초가 만들어진다.

에이전틱 AI 시대의 HR은 “우리도 AI 도입했습니다”가 아니라, “우리 HR 팀이 AI로 어떤 판단을 더 잘하게 됐습니까”를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도구는 이미 충분히 있다. 답은 아직 없다. 다만 방향은 보인다.

💡 시사점:

① 공식 AI 도구가 외면받는 본질은 업무 흐름과의 단절이다.

② 에이전틱 AI는 빠르게 확산 중이지만 전제 조건은 신뢰할 수 있는 스킬 데이터다.

③ 거창한 플랫폼보다 개인 활용 공식화·반복업무 1건 자동화·스킬 데이터 루틴부터 시작하라.

#에이전틱AI #HR자동화 #스킬데이터

참고 링크

작성: 서재홍 | N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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