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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군구 61%, 소멸위험 — 지방 사업장이 직면한 인력 절벽의 실체

전국 시군구 61%, 소멸위험 — 지방 사업장이 직면한 인력 절벽

2026년 5월 기준,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141곳의 소멸위험지수가 0.5 미만이다. 10곳 중 6곳이 ‘사라질 수 있는 지역’으로 분류된다는 뜻이다. 부산은 광역시 최초로 소멸위험단계에 진입했고(지수 0.490), 경북 군위군의 청년인구 비율은 9.4%로 전국 최저를 기록 중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인구 격차는 112만 명까지 벌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이 숫자들이 단순한 인구통계 이슈가 아니라 HR의 채용·배치·리텐션 전략을 근본부터 흔드는 구조적 전환이라고 본다. 지방 사업장을 운영하는 기업에게 ‘인력 확보’는 이미 경영 리스크 1순위다.

한 줄 요약: 전국 시군구 61.5%가 소멸위험지역으로, 지방 사업장의 인력난은 채용 전략이 아닌 사업 존속의 문제로 격상되고 있다.

숫자가 말하는 지역소멸의 현주소

141

소멸위험 시군구 (전체 229개 중 61.5%)

한국고용정보원 KEIS, 2026

112만 명

수도권-비수도권 인구 격차 (2026.5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2026

9.4%

군위군 청년인구 비율 (전국 최저)

KEIS 지방소멸 보고서, 2025

6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여수·포항·서산·광양 등)

고용노동부, 2025~2026

솔직히, 숫자만 보면 이미 늦은 것 아닌가 싶다. 수도권 인구가 전체의 51%를 넘어선 지 오래고, 비수도권에서 인구가 늘고 있는 지역은 세종·충남·충북 정도에 불과하다. 2025년 하반기 통계를 보면, 시 지역 취업자는 11.6만 명 증가한 반면, 군 지역은 오히려 1.1만 명 감소했다. 고용 성장마저 도시에 집중되고 있다.

고용위기 선제대응 — 정부가 꺼낸 카드

고용노동부는 2025~2026년 사이 여수, 광주 광산구, 포항, 서산, 울산 남구, 광양 등 6개 지역을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들 지역에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율 80% 상향, 국민내일배움카드 100만 원 추가 지원 등 7개 사업이 적용된다.

한국노동연구원(KLI)도 2026년 5월 ‘제2차 지역소멸 대응을 위한 지역연구 포럼’을 개최했다. 이건 좀 주목할 만한데, KLI가 같은 해 발간한 노동정책연구(제26권 제1호)에도 ‘고용위기 특별지역 지정의 고용효과’를 분석한 논문이 실렸기 때문이다. 학계와 정책이 동시에 이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신호다.

행정안전부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2022년 도입 이후 매년 1조 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2026년부터는 시설 중심에서 ‘사람 중심’ — 즉 인구 유입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성과 기반 배분체계도 3~4단계로 다층화했다. 대상 지역은 인구감소지역 89곳과 관심지역 18곳, 합계 107곳이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 — 채용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다

사례 — 경북 의성군 제조업 현장경북 의성군은 노인인구 비중이 47.5%에 달하고, 청년인구는 10.1%에 불과하다. 이 지역 제조업체들은 최저임금 이상을 제시해도 지원자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일상화됐다. 한 중소 제조업체 대표는 “서울에서 파견 근로자를 데려오는 비용이 현지 채용보다 오히려 저렴할 때가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지역 자체의 생활 인프라 — 의료, 교육, 문화 — 가 부족하니 임금만으로는 인력을 유인할 수 없는 구조다.

이런 현상은 의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산의 소멸위험지수가 0.490까지 떨어진 것은, 대도시조차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부산의 조선·해양 산업 클러스터에서 숙련 기술인력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30대 이하 기능직 비율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방 사업장 인력 전략,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

핵심이다. 지역소멸 국면에서 HR은 ‘채용’이라는 단일 렌즈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 지방 사업장의 인력 전략은 세 가지 축에서 동시에 재설계되어야 한다.

원격·하이브리드의 전략적 활용 — 본사 기능(기획, 재무, IT)은 수도권 원격 인력으로 대체하고, 현장 필수 인력에 집중 투자하는 이중 구조가 필요하다.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에서 적용 가능한 국민내일배움카드 추가 지원(100만 원)을 현장 인력 재교육에 연결하면, 기존 인력의 다기능화를 앞당길 수 있다.

생활 인프라와 묶은 복리후생 패키지 — 임금 경쟁력만으로 지방 근무를 유인하기 어렵다는 건 데이터가 증명했다. 주거 지원, 자녀 교육비, 원격 의료 구독 같은 ‘생활 품질 패키지’를 설계해야 한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이 사람 중심으로 전환된 만큼, 지자체 사업과 기업 복리후생을 연계하는 구조도 가능해졌다.

고령 인력의 재정의 — 의성군 노인인구 47.5%라는 숫자를 뒤집어 보면, 경험과 숙련도를 갖춘 시니어 인력 풀이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60~70대 파트타임 전환, 멘토링 기반 기술 전수 프로그램, 체력 부담이 적은 공정 재배치 — 이런 접근이 지방 제조업의 현실적 해법이 될 수 있다.

지역 고용 생태계의 재구축이 시작됐다

KLI의 포럼과 연구, 고용노동부의 선제대응지역 확대, 행안부의 기금 방향 전환 — 정책 인프라는 갖춰지고 있다. 그러나 아쉽다. 이 모든 장치가 기업 현장의 HR 전략과 연결되지 않으면 정책은 정책으로 끝난다.

지방 사업장을 운영하는 기업이라면, 지금 물어야 할 질문은 하나다. “우리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의 소멸위험지수를 알고 있는가?” 이 숫자 하나가 향후 5년간의 채용 전략, 설비 투자 계획, 심지어 사업장 이전 여부까지 결정짓게 될 것이다. 인구 지도는 곧 인력 지도이고, 인력 지도는 곧 사업 지도다.

💡 실무 시사점: 지방 사업장 HR은 소멸위험지수를 경영 KPI에 포함시키고,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원사업과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복리후생·재교육 설계에 적극 연동해야 한다. 채용 단독이 아닌, 원격 활용 + 생활 인프라 보강 + 시니어 인력 재정의의 삼각 구조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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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링크

작성: 서재홍 | N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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